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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진보당 대변인, 화성갑 지역위원장 홍성규 보고 배웠던 소중한 가치, 고향 화성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화성노동인권센터,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도시

내년 총선에 진보당 화성시갑 후보, 현 진보당 공동대변인

소외된 목소리, 현실 정치에서 배제된 목소리에 관심

김수인 기자 | 기사입력 2023/09/19 [13:50]

인터뷰-진보당 대변인, 화성갑 지역위원장 홍성규 보고 배웠던 소중한 가치, 고향 화성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화성노동인권센터,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도시

내년 총선에 진보당 화성시갑 후보, 현 진보당 공동대변인

소외된 목소리, 현실 정치에서 배제된 목소리에 관심

김수인 기자 | 입력 : 2023/09/19 [13:50]



  © 투데이경인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으로 오래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노동인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어쩌다 보니 다양한 직책을 갖고 있는데, 가장 오래되었으면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직책이 바로 '노동인권센터'입니다.

고향 화성에서 태어나 발안중학교를 졸업하고 외지로 나간 지 약 20년만인 지난 2008년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화성은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만 해도 화성은 농촌지역이었는데, 어느덧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도 가장 공장이 많은 지역이 되었지요. 바깥에서 보고 배웠던 소중한 가치들을 고향땅에서 어떻게 기여해볼까 고민하다가 '화성노동인권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화성시장 후보로 첫 출마를 한 직후인 그해 9월에 센터를 개소했어요.

'노동인권'이라 하면 '노동자들만의 인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노동+인권'입니다. 성평등, 장애인, 청소년, 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인권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상담도 진행하지만 주로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학교 등에서 '노동+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닙니다.

 

◼ 진보당 화성시 지역위원장도 맡고 계십니다.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시나요?

 

지난 2000년에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지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변화를 시도해왔지만, 여전히 한국사회는 거대양당으로 심각하게 쏠려 있어요. 지난 2020년 총선의 결과로 만들어진 현 21대 국회만 보더라도 무려 94%를 거대양당이 점유하고 있죠.

문제는 그 속에서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실종되고 있다는 겁니다. 흔히 국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합니다만, 이런 상황이면 아주 심각한 거죠. 대표적으로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장애인, 청소년 등의 목소리가 국회 안에서 울려 퍼지기란 쉽지 않죠.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문제 때문에 집회와 시위가 일상화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어요. 현실 정치에서 소외된, 그러나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래도 전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진보정당'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당'에 몸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화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진보적 목소리라고 하면 '과격하다'는 오해와 편견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최근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던 '택배노동자들, 장애인들, 성평등을 촉구하는 여성들'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진보당을 통해 우리 지역에서도 울려나오고 있죠.

 

◼ 올해 4월에 진보당의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전주 딱 한 군데였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이 되었어요. 그간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어서 원외정당이었던 진보당이 이제 원내정당이 되었지요.

아마 뉴스 등을 보면 국회의원들이 늘상 기자회견하는 국회의 공간이 있죠. 바로 '소통관'인데요. 대한민국 모든 언론이 24시간 주시하는 이 공간에는 아무나 설 수가 없어요. 300명의 국회의원과 1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와 대변인들만 설 수 있죠. 진보당이 원내정당이 되었다는 건 이 '소통관'에 설 자격이 생겼다는 겁니다.

대변인단이 확충되고 제가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국민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죠. 진보당이 국회 소통관에 서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겠나요? 눈살 찌푸려지는 거대 양당간의 정쟁을 넘어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등 우리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들을 그대로 전달하겠지요. 지역위원장을 겸하고 있고 내년 총선 후보로 이미 선출된 상황이라 일주일 내내 국회 출근은 어렵구요. 주로 주초에는 국회에서, 주중 이후로는 지역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투데이경인



◼ 내년 총선준비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당의 화성시갑 후보로 확정된 거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화성시를 대표하게 된다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싶은 정책 혹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일단 진보정당에는 '공천'이란 말이 없어요. 매달 당비를 내는 당원들이 자기 지역의 후보를 직접 선출하게 되죠. 100% 당원직선제인데요,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민주적인 제도라고 자부합니다. 벌써 작년 12월부터 진보당에서는 당원 직접 투표를 통해 후보들을 확정하고 있는데, 저도 1차 선거에서 진즉 화성시갑 후보로 선출 및 확정된 상황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는 국가 차원의 정책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간혹, 마치 지역 주민들의 민원해결사 아니냐는 제기도 있으나 국회의원의 임무와 역할을 그렇게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그런 면에서 연말마다 '지역예산 000억원을 따왔다'는 현역 의원들의 경쟁적인 현수막들은 정말 낯 뜨겁죠.

제가 가장 시급하게 보는 국가적 현안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최저임금' 문제에요. 사장이냐 노동자냐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도 있겠으나, 최저임금의 취지는 '최소한의 가족 단위 생계가 가능할 수 있는 임금'이거든요. 선진국이니 뭐니 해도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최저임금으로 생계가 불가능해요. 이것을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 그래서 허물어진 중산층을 어떻게 두텁게 복원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고민입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시급한 국가 차원, 지역 차원의 현안들도 많겠습니다만 딱 하나만 꼽아보라면 바로 이 문제에요!

 

◼ 우리 지역의 현안으로 질문드립니다. 현재 화성시의 시급한 현안은 어떤 것이라고 보시나요?

 

모든 화성 시민들도 같은 고민이시겠으나, 당연히 현재 가장 시급하고도 긴급한 현안은 바로 '수원군공항' 문제겠죠. 작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는 '경기국제공항'으로 뻥튀기가 되어 다가오고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기국제공항'은 실현가능성이 0%인 그야말로 허구적인 정쟁이라고 단언합니다. 세계적 공항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선거리 50km도 채 되지 않는 곳에 다시 국제공항이라니, 정말 제정신들인지 묻고 싶어요. 이미 대한민국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 곳곳에 공항이 존재하는데다, 최근 기후위기 의제가 떠오르면서 공항은 다시 재평가되는 분위기거든요. 애초 제기했던 수원시의 유수한 정치인들, 그리고 그에 편승한 현재 김동연 경기도지사까지 아주 무겁게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전 역량을 쏟아 대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치인들이 정말 못된 거에요. 시민들만 괴롭잖아요.

'수원군공항' 의제 말고도 화성의 미래, 화성시민들의 복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하겠지요. 오래 전부터 제가 제기하고 있는 정책들이기도 한데요, 우리 화성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송산공룡알화석산지에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는 것'과 '남양 당성유적지를 화성시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컨텐츠로 가꿔내는 것'에 고민이 많습니다. '화성시립병원 건립' 등 시민들의 일상에 관한 고민들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구요.

 

◼ 소장님께서 지금까지 위에 말씀해주신 활동들 속에서 어떤 가치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최근에 어떤 장관이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을 행사하면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여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정말 잘못된 발언이라고 봅니다.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정부 요직에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우리 정치의 비극이기도 하죠. 정반대로 저는 ‘어떻게 하면 5천만 국민 모두 소외되지 않고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나, 이것이 바로 ‘민주공화국’의 본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욱 ‘소외된 목소리’, ‘현실 정치에서 배제된 목소리’에 관심을 두려고 합니다. 게다가 숫적으로 봐도 소수이기 때문에 배제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전체 5,100만 국민들 중 노동자가 무려 2,150만으로 절대 다수에요. 그러나 아직도 대한민국을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라고 아무도 말하지 못하잖아요? 일하러 출근했다 죽어서 돌아오는 산재사망률도 여전히 OECD 국가들 중 압도적이구요.

지금 이 순간 정치의 가장 긴급한 책무는 국민들의 목소리, 현장의 목소리, 서민들의 가감없는 생생한 목소리가 국회 담장 안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 투데이경인



 

◼ 이번 10월 7일 첫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라 들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정말 부끄럽습니다. ‘매향리 평화꽃 화성시 정치꽃’이라는 제목의 책을 준비했어요.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8번째 출마인데, 처음으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혹여라도 이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시대에 종이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게 된 것은 ‘간절한 목소리’를 꼭 전하고 싶어서예요. 아마 책을 보시면 가장 처음 ‘머리말’과 가장 끝에 있는 ‘마무리 말’로 제 솔직한 심경은 다 전했다 싶습니다. 발단은 작년에 마무리한 석사논문이었어요.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지 무려 19년만에 완전 늦깍이 석사논문을 쓰게 되었는데, 그때는 일종의 ‘고발장’을 제출하는 심정으로 썼죠. 보통 매향리는 ‘54년간의 폭격, 17년간의 투쟁’으로 요약하는데 그 투쟁 끝에 미공군폭격장을 반환받은 것이 벌써 지난 2005년이거든요. 그로부터 다시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여전히 주민들과 행정당국 사이에 갈등이 심해요. 그 문제를 해석해보고 싶었죠. 논문 작성이 정말 힘들었는데, 저도 그 과정에서 다시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1부 부제가 ‘매향리에서 다시 배운 정치’에요. 2부는 지난 8년여 간 다양한 지역 언론에 게재했던 칼럼들을 모아봤어요. 저의 모든 것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화성시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제 고민은 살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싱그러운 가을날 저의 첫 출판기념회에 오시면, 따뜻하고도 뭉클한 이야기들 가득 안고 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화성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벌써 오래된 말인데요, 다시 최근에 대통령으로 복귀한 브라질의 ‘룰라’라는 정치인이 한 말이에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모두들 공감하시겠지만,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변화는 없어요. 누군가가 제기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함께 공감하고, 무엇보다 함께 용기를 내었을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되지요. 모두들 ‘대한민국 정치’ 걱정 정말 많이 하시잖아요. ‘제발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도 하시구요. 그 정치라는 것이 절대로 저절로 바뀌지 않습니다. 바꿔낼 수 있는 용기를 내주셔야 해요. 어떤 용기냐구요? 그간 왔다갔다 권력을 주고받았던 기득권 거대양당 말고도 다른 정치를 꿈꿔볼 수도 있다는, 바로 그 용기죠!

용기 이전에 우리 시민들에게는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꼭 드리고 싶어요. 2008년 다시 제 고향 화성에 돌아와 이런 저런 활동을 꾸려온 지 벌써 내년이면 16년째네요. 만35세 깜짝 놀랄 만한 화성시장 후보가 어느덧 50살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 세월 동안 참으로 따뜻하게 품어주셨어요. 제가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지요.

이제 그 따뜻함에 더하여 약간의 용기만 내어주셔요! 웃음이 절로 나올 만한 멋진 정치로 보답 드리겠습니다!

 

김수인 기자 

 

#진보당 대변인 홍성규 # 화성갑 지역위원장 홍성규 #화성 노동인권센터 소장 #매향리 #수원군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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