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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제민물장어 짱어둥둥 박계영 대표

비린내 없이, 전통방식으로 고아 낸 장어를 손 쉽게 즐긴다

시작은 남편의 식이관리를 위해서
이제는 암환우 뿐만 아니라 일반 보양식으로

남양숙 | 기사입력 2024/06/17 [15:42]

[인터뷰] 수제민물장어 짱어둥둥 박계영 대표

비린내 없이, 전통방식으로 고아 낸 장어를 손 쉽게 즐긴다

시작은 남편의 식이관리를 위해서
이제는 암환우 뿐만 아니라 일반 보양식으로

남양숙 | 입력 : 2024/06/17 [15:42]

  수제민물장어 짱어둥둥 박계영 대표 © 투데이경인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 정도라고 하다. 그런데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은 36.9%가 된다고 한다. 3명 중 1명이 해당되는 수치이다. 위암이 전체 발명의 가장 수치를 차지하나 흡연인구 증가와 식생활 변화로 폐암, 대장암 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과 갑상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

다른 병도 마찬가지지만 암은 치료기간이 길고 힘들어 정신과 신체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약에 지지 않고 버티기 위한 첫 단추가 먹는 것이다. 그래서 암 환자에게 먹는 것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족의 암을 이겨내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아 낸 장어진액을 사업화에 성공한 짱어둥둥장어곰탕 박계영 대표를 만났다. 올해 6월 초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 인증을 받아 전통식품 장어가공 명인이 된 박계영 대표는 일요일인데도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안전하고 청결한 제조기술 © 투데이경인


◼장어곰탕은 일반인들에게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 식품입니다. 어떻게 장어를 상품화 하실 생각을 했나요?

저도 장어가 저와 남편을 먹여 살릴 줄 정말 몰랐습니다. (웃음) 제가 장어 명인이 되어 회사를 운영하게 될 줄은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지만 살다보니 이런저런 일이 생기고, 그게 인연이 되고 업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2012년에 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40대 초반이고 저는 아직 30대였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어렸습니다. 게다가 발병 위치가 안 좋아 위를 완전 제거해야 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만 무엇보다 남편을 살려야했습니다. 음식을 먹지 못하니 체중이 빠지고 날로 허약해져 갔습니다. 환자가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 한 것 같습니다. 오리도 고아내고, 닭발도 고아내고,,,그러다 어릴 적, 할머니가 보양식으로 장어를 고아 식구들 먹이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살아있는 장어를 사다가 밤 새 고았습니다. 처음에는 미끌미끌 힘 쎈 장어를 만지기도 무서웠습니다. 겨우 솥에 넣은 장어가 튀어 올라 주방 바닥에서 활개치는 것을 잡았는데 그 힘이 너무 강해 움찔 놀라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장어와 인연이 된 건가요?

장어를 먹은 남편의 혈액이 점점 좋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친척이나 지인들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장어를 고아 먹인 효과 아니냐?”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남편도 몸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암환자의 섭생은 보호자에게는 큰 숙제’라고 합니다. 저도 그 과정을 알기에 내 경험을 다른 분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상가를 빌려 시작을 했습니다만, 그곳은 젊은층이 주로 사는 곳에서 장어진액은 시장성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소량 판매를 시작했고, 맛을 본 사람들이 “비린내가 나지 않고,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라는 소문이 나면서 재구매율이 높아졌습니다.

‘짱어둥둥장어곰탕’로 상표,서비스표등록을 하고 2019년도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비린내를 잡는 우수기술 심사에 통과 돼 인증을 받았습니다. 

 

 고객들의 솔직 후기 © 투데이경인



 

◼올해 6월 초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 인증을 받아 전통식품 장어가공 명인이 되었습니다.

식품 제조업 등록을 하고 현재 이곳으로 이사한지 4년 만의 성과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께 배운 살아있는 민물장어를 고아내는 방식을 계승하고 연구를 통해 참기름 보다 발연점이 높은 들기름을 사용하고, 비린내 제거에 효과적인 서리 태를 이용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완치된 남편이 합류하고 아들이 가업을 이을 마음으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장어의 효능이 입소문 나면서 암환우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보양식으로 많이 찾아 수요가 늘어 확장 이전을 했습니다. 일부 자동화를 통해 더욱 위생적이고 체계적인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는 HACCP(안전관리) 인증을 받았고, 시사뉴스, 산업일보 등에 식품첨가물 없이 순도 높은 장어함량으로 소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품도 다양화해서 환자의 단기기력 회복용 민물장어 66.7% 함유의 민물장어진액, 민물장어 함량 20%의 민물장어곰탕 외에 간편하게 장어를 즐길 수 있는 얼큰한 외가집장어탕, 맑은 장어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간편식은 용기에 옮겨 가열 해 드시면 되고, 진액은 안전성이 입증된 파우치를 사용하므로 중탕해서 드시면 됩니다.

 

◼일을 하면서 보람 있는 있는 순간과 힘든 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보람 있는 순간은 고객과의 피드백입니다. 고객님들의 솔직한 후기를 읽다보면 힘이 저절로 납니다. 아파서 고생하시는 분에게는 보약으로, 건강 돌보는 일반인들에게는 보양식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쁩니다. 인상 깊은 사례 하나를 소개하자면 80순 노모의 인공 와우수술 후 쇠진해진 엄마를 위해 딸이 장어진액을 두 달 정도 분량 주문했대요. 주문한 장어진액을 거의 먹을 때 즈음, 엄마가 “애 좀 살살 좀 말해라”하더래요. 자기는 평소와 비슷한 억양과 톤으로 말했는데 말이죠. 기력이 좋아지면서 잘 들리는 것 같다고 후기를 보내왔습니다. 이 고객은 1년에 2~3회씩 꾸준히 주문을 합니다.

 

  한국무형문화유산 명인증© 투데이경인



힘들다면 아직도 호불호가 있는 장어에 대한 이미지로 홍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제품력으로 입소문을 타 예전보다는 진입이 쉬워지긴 했습니다. 시작은 남편의 식이관리를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많은 암환우의 건강을 위해, 일반인들의 건강 보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연령층이 편하게 장어를 접할 수 있는 가공식품이 되기 위해 늘 연구하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양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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