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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과학기술패권 국가를 꿈꾸는 한정민 청년서랍 이사장

정치를 하게 되면 과학기술계의 인재와 기업들과 소통 하고싶다

서나현기자 | 기사입력 2024/01/31 [07:28]

[인터뷰] 과학기술패권 국가를 꿈꾸는 한정민 청년서랍 이사장

정치를 하게 되면 과학기술계의 인재와 기업들과 소통 하고싶다

서나현기자 | 입력 : 2024/01/31 [07:28]

퇴근하면 정치 현장으로 출근하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과학기술패권 국가 꿈꾸다"

 

 

▲ 청년서랍 한정민 이사장    ©투데이경인

 현재 화성에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지금까지 동탄에서 살아왔습니다. 그간 화성은 많은 기업이 유치되고 인구가 50만 명가량 증가하여 전국에서 가장 세수가 풍족한 자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속에서도 삼성∼동탄 GTX 개통이 지연되고, 기흥IC등 주요 지역의 교통체증 심 점점 심화되는 등 시민들의 삶의 질도 함께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시민으로서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고 화성미래혁신포럼이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해 초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매월마다 100가지 분야의 시민들이 모여 함께 화성의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내 교통 안전 시설 구축, 지역예술인재 육성을 위한 지역예술인 쿼터제, 미래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기차 충전소 확충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들에 뜻을 모으고 그것을 시에 제안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직업을 가진 채로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나와 같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더 나은 화성을 꿈꾸는 것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합당 후 국민의힘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당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략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종사하는 현직 엔지니어로서 안철수 대표의 과학기술패권국가 구상에 공감하였습니다.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동탄의 발전에는 유망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특히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근무하고 있는 기업과 살고 있는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며 직접 정당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국민의당에 입당하였습니다. 이후 합당을 했지만 자유로운 시장경제와 노동개혁 등 여러가지 개혁과제를 내건 국민의힘의 가치와 비전에도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가치들이 실현돼야만 우리나라의 미래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이 과학기술패권국가를 내걸어 입당을 결심했다면 국민의힘은 과학기술패권국가의 밑거름을 마련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합당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당활동 중에 의미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함께 고민한 정책이 공약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활동 중 이었습니다. 저는 청년 본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제안하는 팀장이었는데 저희 팀에서 종합부동산세 중과와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이 많아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후 국제적 상호주의에 입각한 동일한 규제적용을 제안했을 시 그것이 캠프의 메인 공약이 되고 여러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22년 경기도지사 선거 시의 ‘반도체 소·부·장 벨트’ 공약도 생각이 납니다. 이천-용인-평택-화성 네 곳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구로 지정해 강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이었는데 산업을 육성하여 경제를 발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당의 철학에 깊게 공감되었고, 또 제가 사는 지역의 정책이 수립되는 논의에 참가하고 이를 실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저를 정당활동에 매료되게 한 것 같습니다.

 

 

▲      ©투데이경인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중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후보 선대위에서 청년본부장으로 활동했는데 어떤 역할을 하였나요?

 

가장 큰 프로젝트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집하여 마이크로 타겟팅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었습니다. ‘경기도민이 묻고 김은혜가 답한다’는 컨셉의 ‘경문은답’은 시작 열흘 만에 400건이 넘는 도민의견이 모집되었고, 그것을 취합하고 공약화할 제안을 선정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동탄~인덕원선(이하 동인선) 복선전철사업 조기 완공 추진, 용인-기흥 조정지역 해제, 안양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이전 등 지역 주민분들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들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 또한 바랬었던 동인선 복선전철사업 착공 요구는 가장 높은 참여율(26.3%)을 기록하여 1번 공약으로 선정할 수 있었고, 동탄 주민으로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를 통해 좋은 정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였습니다. 경기도는 청년층이 지속 유입되는 유일한 지자체였기 때문에 청년층의 니즈 또한 중요한 아젠다였습니다.

첫번째로는 서울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서울런’을 강화하여 경기도에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서울시에서 대학입시 인강 업체들의 수강권을 공동구매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를 지급하는 형식이었는데 저희는 이를 대입이 아닌 취업, 자격증, 어학 공부까지 지원하며 그 대상을 10대 학생에서 30대 직장인까지 확장하여 사회초년생인 직장인들에게도 혜택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추후 기업과의 연계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매칭 지원하여 관-기업-시민의 선순환구조 또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출퇴근 마일리지” 공약을 기획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마일리지가 쌓이는 국토교통부의 알뜰교통카드가 있는데 사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은 기차역, 버스 정거장까지 긴 거리를 걸어가는 경우가 많고 교통정체 속에 자차로 출퇴근하는 도민의 고충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정된 장소의 반복이동이 파악된다면 대상을 확대하여 보행거리, 자차 이용 또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공약을 추진하였습니다. 이는 청년 5대 공약 중 하나로 선정되어 발표되었고, 찐 경기도민만이 낼 수 있는 정책으로 호평받았습니다.

 

▲     ©투데이경인

 

 


시민사회 분야나 정당활동을 하면서 직장인으로서 한계를 느낀 적은 없나요?

 

직장인의 정치참여는 처음부터 고려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 같은 행사는 보통 오전 10시나 오후 2시에 개최됩니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일반적인 직장인은 참가조차 불가능할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80%가 출퇴근을 하는 급여생활자인데 이러한 대다수의 국민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생각으로 연차를 써가면서 직장인의 고충을 이야기해보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한편 업으로 하는 정치의 매력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직장생활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화성의 시민단체 활동과 정당생활을 하며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순간마다 행복을 느꼈었는데 이것이 업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덕업일치’를 꿈꿨달까요. 물론 취미가 업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격언도 있지만요. 

 

올해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 힘에서는 수도권 남부에 과학기술인재를 배치하려 한다는 설이 나오는데, 현직 엔지니어로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한민국의 반도체 지도에서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클러스터가 성공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전력공급인데, 야당은 이 지역의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비현실적인 재생에너지 사용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과정의 안정적 전력공급의 중요성을 조금이라도 아는 과학기술인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또한 현 국제사회는 반도체 기술력이 곧 국력인 상황으로 모두가 익히 들어온 미중 패권경쟁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국회에 과학기술인재가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반도체 산업계와 소통하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철 지난 이념에 사로잡혀 미래를 좀먹는 운동권 정치인보다 백배 천배 낫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을 텐데 혹시 직접 정치를 할 생각은 없나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당하고 싶습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로서 쌓은 미래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동탄에 9년간 거주하며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경험들이 강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 정치를 하게 되면 과학기술계의 인재와 기업들과 소통하면서 교육, 재정, 규제 분야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이 이전보다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인재가 국력인 시대에 과학기술인이 일하기 좋고 살기 편안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고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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