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현 당협 위원장이 이사장인 유치원… 공공시설 사적 사용!

300평에 풀장과 물미끄럼틀 7개… 시 “이런 규모는 처음”

석호현 국민의힘 화성시(병) 지역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치원이 불법을 저질러 화성시로부터 고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학촌유치원이 불법적으로 공원 주차장에 물놀이 시설을 설치에 운영한 사실을 적발해 고발했다.(사진 오른쪽은 물놀이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평시 주차장 모습)     © 투데이경인

봉담읍에 있는 학촌유치원(원장 석현정)은 지난달 22일 동화마을 생태공원 부설주차장(동화리 587)에 불법으로 어린이 물놀이 시설을 만들어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의 정치력을 이용한 공공시설의 사적 이용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주차장은 시립 공원 내에 있기에 어떤 경우라도 개인 용도로 쓸 수 없다. 이에 화성시는 주민 민원이 발생하자 자체 조사에 들어가고, 물놀이시설이 운영되고 나흘이 지난 지난달 26일 학촌유치원에 고발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위반 사항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중 ‘공원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공작물 및 시설을 설치’한 것에 관한 내용이다.

사실 학촌유치원은 이날 이전부터 ‘아빠와 함께하는 학촌 흠뻑쇼’란 이름으로 전단지(사진)를 제작해 홍보하기까지 했다. 이 전단지에는 장년의 남성이 셔터안경을 쓰고 물놀이 튜브를 들고 있는 캐릭터가 디자인돼 있다.

▲ 학촌유치원이 불법 물놀이시설을 만들며 배포한 전단지      © 투데이경인

행사가 있기 전날부터 유치원이 자체적으로 차량의 출입을 통제한 후, 밤에 대형 에어바운스에 바람을 넣고 물을 넣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장 1000㎡(약 300평) 전체 공간에 풀장 5개 수준과 대형 물 미끄럼틀 2개 및 천막을 쳐 놓는 작업을 완료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공원 주차장을 이런 큰 규모의 사적 용도로 써서 고발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그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현재 이 건은 화성서부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봉담읍에 사는 한 시민은 “너무도 당당하게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행사를 진행한 것에 시청이 허가한 것으로 생각했다.

자녀를 데리고 갔던 학부모들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이 올리며 자랑까지 했다. 그런데 그 모든 시설설치가 불법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는 도덕적 감수성을 지니고 시민을 대하는 것이 기본이다. 석 위원장이 이번 건에 직접 관여 했던 안했던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시설이 불법을 저지르고 고발된 것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주차장 전체를 무단으로 점용했다면, 장애인주차구역도 침범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주차장에는 장애인주차구역을 설치하게 돼 있기에 이번 학촌유치원의 무단 물놀이시설 설치는 ‘장애인주차 방해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면당 5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다.

본지가 직접 동화마을생태공원 부설주차장에 찾아가 살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장애인주차구역이 없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그곳은 애초 버스전용 주차장으로 설치했기에 장애인 주차구역이 없다”라며 “이번 학촌유치원의 불법 물놀이시설 운영건을 살피면서 그동안 특정 시설이 이곳을 사적 용도로 써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12면의 버스 전용 주차장은 과도한 설치라는 판단이 든 만큼 일반 승용차 주차장을 만들어서 장애인주차구역을 만드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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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